삶 속에 우연처럼 등장하는 사고와 고통으로 인해 우리는 무엇을 만나게 되는가. <조각난 뼈를 가진 여자와 어느 물리치료사>는 ‘연기(緣起) – 모든 만남과 헤어짐에는 이유가 있다’라는 명제에서 시작한다. 이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사실과 허구를 오가는 구성으로 진행된다.
예술가 조아라와 물리치료사 박원일이라는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삶의 궤적을 그리고 있었다. 그런데 2016년 조아라의 오른팔 요골두가 부러지고 조각난 사건으로 인해 두 사람은 물리치료실에서 만나게 되었고, 그 이후 조아라 삶의 지향점이 달라졌다. <조각난 뼈를 가진 여자와 어느 물리치료사>는 실제 두 사람의 대화에서 발견한 ‘무재칠시(無財七施)’라는 별을 통해, 두 남녀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, 앞으로 어떤 고민거리들을 만나고 극복해나가는지 탐구하는 작품이다.
신자유주의 시대 속에서 예술의 가치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예술가와 정규직/비정규직 전환의 문턱에서 세계를 돌아다니며 자원봉사를 꿈꾸는 물리치료사의 대화는, 사소한 잡담에서 시작해 ‘지금, 여기’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통용될 수 있는 근본적인 질문으로 확장된다. 더불어 수직운동을 할 수 밖에 없는 ‘요골두’와 회전운동을 할 수 밖에 없는 ‘척골’의 사랑 이야기, 핫 핑크색 사막에서 불어오는 모래바람과 같은 허구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논픽션과 픽션을 유영하는 모큐멘터리로 발전된다.
<조각난 뼈를 가진 여자와 어느 물리치료사>는 2021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공연예술 연극분야 선정작으로 2021년 6월 쇼케이스 형태로 발표되었고, 2022년 1월 27일부터 30일까지 홍익대학교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본 공연으로 공개된다.


















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