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침이 있다 2026 (In the morning 2026)

평범한 하루 속에 겹쳐진 세계를 감각하는 순간,

나는 이 모든 것을 향해,

재채기를 한다

0.5초의 재채기 안에 우주가 있다

2001년 9월 4일 오전 7시 39분.

한 소녀가 물웅덩이를 뛰어넘다 재채기를 한다.

그 0.5초 안에 18미터 상공의 종달새, 시속 1300킬로로 회전하는 지구, 1초에 3만 2천 번 진동하는 수정 발진기가 동시에 존재한다. 소녀는 그 모든 것을 모른다. <아침이 있다>는 한 소녀가 재채기를 하는 0.5초의 순간 안에, 얼마나 많은 세계가 존재할 수 있는 지 를 구현한 산문이자 모노드라마이다.

시바 유키오((붓모)의 <아침이 있다>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듬해에 쓰여진 작품 으로 상실 이후의 세계를 어떻게 다시 긍정할 것인 가에 대해 묻는다. 이 질문을 몸소리말조아라는 지금, 여기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모든 세대의 감각으로 옮겨온다.

아침이 있다!

“아침이 온다”는 기다림이다. 아침이 알아서 찾아오 길 바라는 것.

“아침이 있다”는 발견이다. 이미 여기 있는 아침을 감각하는 것.

이 작품은 발견의 태도로 세계를 바라본다. 비극 이 후에도 아침은 사라지지 않는다. 다만 우리가 보지못할 뿐이다. 

시놉시스

2001년 9월 4일 월요일 오전 7시 39분. 한 소녀가 발을 떼는 순간, 시간은 미분화되어 멈춘다. 소녀는 눈을 감고 재채기를 하며 공중에 붕 떠 있다. 그 찰나의 눈앞에는 42도 각도의 완벽한 무지개가 펼쳐진다. 빨강에서 보라까지 이어지는 일곱 색깔의 파노라마는 전철, 악보, 잠바, 수영복 등 일상의 사 물들로 치환되며 무대를 채운다.

도레미파솔라시도의 7음계가 겹쳐져 거대한 화음을 만들지만, 정작 그 순간의 주인공인 소녀는 이 경이 로운 우주적 현상을 알지 못한다. 재채기를 기점으로 시간은 앞뒤로 흐른다.

주변 사람, 우정, 연애, 배움. 소녀는 세계를 미분하 듯 잘게 쪼개어 바라보고, 그 안에서 슬픔과 분함에 도달한다. 그래서 소녀는 이 모든 것을 향해 있는 힘껏 숨과 침을 내뿜으며 재채기를 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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